[ 아래의 글은 순전히 제 기억만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
1998년이었던가, 처음 내 홈페이지를 만들어 보겠다고 끙끙대던 기억이 난다. 비록 허름한 디자인에 내용이라고는 달랑 내 소개를 하는 페이지 하나가 전부였지만 내가 무엇인가 만들어 냈다는 기쁨에 마냥 뿌듯하기만 했다.
그러던 찰나,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가 붐을 이루기 시작했다. 기억에는 네띠앙이나 아이러브스쿨 같은 사이트가 그 맘 때 나왔다. 아이러브스쿨은 한동안 동창 찾기 붐을 불러 일으키며 범국민적인 관심사를 모았다. 당시에도 하이텔이나 천리안, 나우누리 같은 터미널 기반 서비스를 통해서 온라인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었지만, 아이러브스쿨은 이러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동이 오프라인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들, 또 친구 소식을 듣고 모임을 찾은 사람들이 다시 온라인 회원이 되고, 온라인에서 친구를 검색해서 연락을 취하고 다시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가지는, 일종의 포지티브 피드백(positive feedback; 정궤환) 과정이 되풀이되었다.
하지만 폭주하는 사용자의 요구에 미처 발맞추지 못해 사이트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빈번히 발생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잘 갖추어지지 않았기에 한번 트래픽이 몰리면 응답을 기약할 수 없는 사태가 잦았다. 사람들은 동창은 아이러브스쿨에서 찾고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는 사용자 요구를 비교적 원활하게 받아 주는 프리챌 등의 사이트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의 친구 찾기가 어느 정도 진정 기미에 이르자 이번에는 프리챌 등의 커뮤니티 사이트가 붐을 이루었다. 자신과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관심사를 서로 이야기하는 이러한 커뮤니티 사이트는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널리 보급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 게다가 이전의 천리안이나 하이텔, 나우누리와 같은 텍스트 기반 서비스와는 달리 그림이나 음악 정보를 함께 게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한동안 커뮤니티 서비스의 정점에는 다음 카페와 프리챌이 서 있었다. 이때가 2000년 전후였다. 사실 다음은 포털로서의 이름보다는 한메일넷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시작된 회사였다. 하지만 인터넷 이메일 서비스만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느껴 검색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한 때였다. 프리챌 역시 새롭게 유입된 사용자들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뾰족한 서비스 모델을 찾지 못하자 결국은 사이트 유료화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프리챌의 사이트 유료화 정책은 많은 사용자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많은 사용자들은 새로운 곳으로 자신의 둥지를 옮기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곳이 싸이월드였다. 싸이월드는 자신들은 커뮤니티 서비스는 평생 무료로 유지할 것이라는 선언을 했고, 그 덕에 많은 사용자가 쉽게 발길을 돌릴 수 있었다. 프리챌 커뮤니티에는 커뮤니티의 글 전체를 싸이월드 커뮤니티로 옮겨 주는 프로그램까지 나돌고 있었다.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싸이월드는 최고의 커뮤니티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되었다.
당시 커뮤니티 사이트 자체의 기능만으로 본다면 사실 싸이월드는 프리챌의 그것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인터페이스가 프리챌과 가장 유사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프리챌 회원들은 싸이월드로 옮기고 나서도 큰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싸이월드는 거대한 수의 회원을 껴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싸이월드라고 별 수 있을리 없었다. 프리챌과 동일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많은 사용자가 서버로 몰려 들었고, 서버는 수시로 먹통 직전까지 이르렀다. 게다가 서버 관리 비용 역시 하늘 저 위로 치솟기 시작했다. 이전의 아이러브스쿨이나 프리챌이 겪었던 문제를 이번에는 싸이월드가 맞닥뜨린 것이다. 그렇다고 무료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던 약속을 깨뜨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싸이월드는 회원들에게 자신의 고충을 얘기하고 커뮤니티 무료화 약속을 깨뜨리지 않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미니홈피와 도토리였다. 사용자는 기본적인 서비스는 모두 무료로 이용하되, 스킨이나 음악 등 치장할 수 있는 아이템에 대해서 도토리라는 사이버 머니를 지불하도록 한 것이다. 도토리는 미니홈피뿐 아니라 기존의 커뮤니티를 치장하는 데에도 이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미니홈피가 이번에는 전체의 판도를 뒤바꾸고 말았다. 기존의 커뮤니티 서비스에 더하여 자신의 일상을 알리는 미니홈피 서비스가 선풍적인 붐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미니홈피에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기존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담당했던 기능의 일부를 미니홈피가 떠맡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러한 붐이 하루 아침에 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입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던 서비스가 한번에 터져 나가듯 성장한 것이다. 내 경우에도 2001년에 미니홈피를 만들었지만, 2001년, 2002년만 해도 미니홈피 서비스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던 때는 아니었다. 2003년, 2004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국민 서비스"가 된 것이다.
아기자기하고 예쁘장한 미니홈피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화면이 넓지 못해 다양한 내용을 담지 못하고 기껏해야 일상 정도만 담아 내는 미니홈피 서비스에 신물을 느끼던 사람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블로그 서비스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나 역시 블로그 서비스를 한번 이용해 보자 하는 마음에 이글루스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글을 자주 업데이트하지 못했고, 그나마도 이글루스가 SK Communications에 인수된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뜸해졌다.
나의 인터넷 글쓰기도 이러한 사이트의 부침과 함께했던 것이다. 그러고는 1년 이상이 훌쩍 지났다. 너무 오래 쉬었던 탓인가, 손이 근질근질해졌나 보다. 다시 이곳,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었다. 티스토리, 이제 함께 좋은 시간을 가져 보자구!
1998년이었던가, 처음 내 홈페이지를 만들어 보겠다고 끙끙대던 기억이 난다. 비록 허름한 디자인에 내용이라고는 달랑 내 소개를 하는 페이지 하나가 전부였지만 내가 무엇인가 만들어 냈다는 기쁨에 마냥 뿌듯하기만 했다.
그러던 찰나,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가 붐을 이루기 시작했다. 기억에는 네띠앙이나 아이러브스쿨 같은 사이트가 그 맘 때 나왔다. 아이러브스쿨은 한동안 동창 찾기 붐을 불러 일으키며 범국민적인 관심사를 모았다. 당시에도 하이텔이나 천리안, 나우누리 같은 터미널 기반 서비스를 통해서 온라인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었지만, 아이러브스쿨은 이러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동이 오프라인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들, 또 친구 소식을 듣고 모임을 찾은 사람들이 다시 온라인 회원이 되고, 온라인에서 친구를 검색해서 연락을 취하고 다시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가지는, 일종의 포지티브 피드백(positive feedback; 정궤환) 과정이 되풀이되었다.
하지만 폭주하는 사용자의 요구에 미처 발맞추지 못해 사이트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빈번히 발생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잘 갖추어지지 않았기에 한번 트래픽이 몰리면 응답을 기약할 수 없는 사태가 잦았다. 사람들은 동창은 아이러브스쿨에서 찾고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는 사용자 요구를 비교적 원활하게 받아 주는 프리챌 등의 사이트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의 친구 찾기가 어느 정도 진정 기미에 이르자 이번에는 프리챌 등의 커뮤니티 사이트가 붐을 이루었다. 자신과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관심사를 서로 이야기하는 이러한 커뮤니티 사이트는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널리 보급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 게다가 이전의 천리안이나 하이텔, 나우누리와 같은 텍스트 기반 서비스와는 달리 그림이나 음악 정보를 함께 게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한동안 커뮤니티 서비스의 정점에는 다음 카페와 프리챌이 서 있었다. 이때가 2000년 전후였다. 사실 다음은 포털로서의 이름보다는 한메일넷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시작된 회사였다. 하지만 인터넷 이메일 서비스만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느껴 검색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한 때였다. 프리챌 역시 새롭게 유입된 사용자들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뾰족한 서비스 모델을 찾지 못하자 결국은 사이트 유료화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프리챌의 사이트 유료화 정책은 많은 사용자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많은 사용자들은 새로운 곳으로 자신의 둥지를 옮기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곳이 싸이월드였다. 싸이월드는 자신들은 커뮤니티 서비스는 평생 무료로 유지할 것이라는 선언을 했고, 그 덕에 많은 사용자가 쉽게 발길을 돌릴 수 있었다. 프리챌 커뮤니티에는 커뮤니티의 글 전체를 싸이월드 커뮤니티로 옮겨 주는 프로그램까지 나돌고 있었다.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싸이월드는 최고의 커뮤니티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되었다.
당시 커뮤니티 사이트 자체의 기능만으로 본다면 사실 싸이월드는 프리챌의 그것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인터페이스가 프리챌과 가장 유사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프리챌 회원들은 싸이월드로 옮기고 나서도 큰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싸이월드는 거대한 수의 회원을 껴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싸이월드라고 별 수 있을리 없었다. 프리챌과 동일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많은 사용자가 서버로 몰려 들었고, 서버는 수시로 먹통 직전까지 이르렀다. 게다가 서버 관리 비용 역시 하늘 저 위로 치솟기 시작했다. 이전의 아이러브스쿨이나 프리챌이 겪었던 문제를 이번에는 싸이월드가 맞닥뜨린 것이다. 그렇다고 무료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던 약속을 깨뜨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싸이월드는 회원들에게 자신의 고충을 얘기하고 커뮤니티 무료화 약속을 깨뜨리지 않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미니홈피와 도토리였다. 사용자는 기본적인 서비스는 모두 무료로 이용하되, 스킨이나 음악 등 치장할 수 있는 아이템에 대해서 도토리라는 사이버 머니를 지불하도록 한 것이다. 도토리는 미니홈피뿐 아니라 기존의 커뮤니티를 치장하는 데에도 이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미니홈피가 이번에는 전체의 판도를 뒤바꾸고 말았다. 기존의 커뮤니티 서비스에 더하여 자신의 일상을 알리는 미니홈피 서비스가 선풍적인 붐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미니홈피에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기존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담당했던 기능의 일부를 미니홈피가 떠맡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러한 붐이 하루 아침에 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입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던 서비스가 한번에 터져 나가듯 성장한 것이다. 내 경우에도 2001년에 미니홈피를 만들었지만, 2001년, 2002년만 해도 미니홈피 서비스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던 때는 아니었다. 2003년, 2004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국민 서비스"가 된 것이다.
아기자기하고 예쁘장한 미니홈피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화면이 넓지 못해 다양한 내용을 담지 못하고 기껏해야 일상 정도만 담아 내는 미니홈피 서비스에 신물을 느끼던 사람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블로그 서비스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나 역시 블로그 서비스를 한번 이용해 보자 하는 마음에 이글루스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글을 자주 업데이트하지 못했고, 그나마도 이글루스가 SK Communications에 인수된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뜸해졌다.
나의 인터넷 글쓰기도 이러한 사이트의 부침과 함께했던 것이다. 그러고는 1년 이상이 훌쩍 지났다. 너무 오래 쉬었던 탓인가, 손이 근질근질해졌나 보다. 다시 이곳,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었다. 티스토리, 이제 함께 좋은 시간을 가져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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