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든(Hoega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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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페(Lef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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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회사에서 내가 근무하는 부서의 회식이 있어서 술집에 갔다가 얼떨결에 하이네켄(Heineken) 맥주잔과 저금통이 생겼다. 원래 호가든(Hoegaarden)과 레페(Leffe) 잔을 각각 두 개씩 가지고 있었는데, 작년에 연구실 후배 녀석이 깨버리는 바람에 무지 아쉬웠었는데, 우연찮게 이런 기회가 생겼다.
새로 생긴 잔으로 무얼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더이상은 맥주잔으로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정말 순수한 의미에서의 저금통과 "물잔"으로 쓸 생각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회사 자판기 옆에는 종이컵이 쌓여 있다. 자판기 바로 옆에 정수기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물 한 모금을 마시기 위해 종이컵을 뽑아 쓰고는 바로 버린다. 이게 한 두 사람이면 모를까, 수 십 명이 쓰는 분량이다 보니 하루에도 수 십, 수 백 개의 종이컵이 소비된다. 그게 너무나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냥 조금 귀찮아도 물잔을 들고 다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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