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 중 UCC(user-created content)라는 말이 있다 — 외국에서는 UCC라는 표현보다는 UGC(user-generated content)를 더 많이 쓰며 간혹 CGM(consumer-generated media)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제는 사용자가 단순히 소비자의 입장에 머물지 않고 생산자 겸 소비자 즉 프로슈머(prosumer)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는 세상이 온 것이다.

최근 뉴스를 보다 보면 사용자들이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동영상이 참고 자료로 활용되는 것도 그 가운데 한 예가 될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사실을 그대로 촬영한 것이 편집 없이 전송된 것이지만,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가 전혀 새로운 컨텐츠를 생산해 내는 경우도 많다.


아이팟 터치(iPod Touch) 광고

지난 9월 11일, 닉 할리(Nick Haley)라는 18세의 영국인 학생이 유튜브(YouTube)에 자신이 직접 만든 아이팟 터치(iPod Touch) 광고 영상을 올렸다. 그는 유튜브(YouTube)에서 아이팟 터치(iPod Touch)와 CSS(Cansei de Ser Sexy)라는 브라질 밴드가 부른 “Music is My Hot, Hot Sex”라는 곡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광고 영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래는 그 원문이다.
I loved the look of the new iPod Touch, found this music, and thought it was perfect for it. I made a commercial using material from apple.com and editing in Apple's Final Cut Pro.

*Sorry about the grey start, its the way YouTube deals with MPEGs*

Made on my MacBook - September 2007.
Music - CSS - Music is My Hot Hot Sex.

[ Nick Haley, YouTube.com, 2007/09/11 ]

어쨌거나, 그렇게 해서 만든 광고 영상이 바로 아래 영상이다. 앞부분이 약간 이상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정말 아마추어가 만든 작품이 맞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하게 잘 만들었다.


이 영상은 유튜브(YouTube)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결국은 실제 광고가 되었다. 현재 http://www.apple.com/ipodtouch/ads/에 가면 닉 할리(Nick Haley)가 만든 광고와 거의 동일한 광고가 퀵타임(QuickTime) 포맷으로 공개되어 있다. 아래는 새로 방송되는 광고이다. 원래 버전과 차이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패러디 동영상의 세계

하지만 아이팟 터치(iPod Touch) 광고보다는 우리 나라의 트렌드를 패러디한 동영상이 훨씬 더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 같다. 최근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각종 패러디 동영상은 그러한 즐거움의 정점에 서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아마추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면서도 각종 세련된 기법을 구사하는 동영상에서는 볼 수 없는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이기에 그런 것 같다.


미키(Mickey)

그 가운데 첫 번째는 약 두 달 전 들었던 미키(Mickey)라는 곡이다. 이는 Toni Basil이 부른 곡으로, 2000년에 개봉한 영화 <브링 잇 온(Bring it on)>에 삽입되어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곡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곡을 이용하여 정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들었다.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그 동영상, 한번 감상해 보시라!



텔 미 태음인



이런 화제의 중심에 최근 장안의 화제인 원더걸스의 “텔 미(Tell me)”가 빠질 수 없다. “텔 미(Tell me)”를 “텔 미 태음인”으로 만든 센스를 보시라!



무한도전 버전도 있다!




소원이 있나요

그리고 다음은 슈퍼주니어의 “소원이 있나요”를 패러디한 동영상.





각종 매체에서 만들어 낸 컨텐츠를 최종 소비자들이 새로운 해석을 통해 생산자로서 활동을 한다는 것, 그것은 단지 웹 2.0이라는 유행어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많은 수의 생산자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유쾌한 발걸음이 너무나도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