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부부 생활의 끝 그리고 퇴사

PUBLISHED 2009. 9. 29. 12:11
POSTED IN 오늘
2009년 9월 25일은 제게 큰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바로 제가 약 10개월 동안의 주말 부부 생활을 끝낸 날이거든요. 주말 부부, 정말 힘들고 피곤하더군요. 일주일에 기껏해야 이틀만을 볼 수 있는 주말 부부 생활, 금요일 저녁에는 대전으로 내려가는 버스에 지친 몸을 내맡기고, 월요일 아침에는 주말 내내 졸린 눈꺼풀에 힘을 줘 가며 분당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탑니다. 그 정도면 그나마 다행일 텐데, 간혹 회사에서 주말에 근무하라고 하기라도 하는 날이면 그 전에 준비해 두었던 모든 일정이 꼬이고 말죠.


아울러, 2009년 9월 25일은 2007년 1월 1일 입사했던 제 첫 번째 직장을 그만둔 날이기도 합니다. 주말 부부 생활을 마무리하려면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자신의 일자리를 내놓아야 하니까요. 제가 그만뒀습니다. 물론 첫 직장이다 보니 나름 애착도 있었고 좋은 사람들을 많나 정도 많이 들었지만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어 퇴사하기로 했습니다.

퇴사 관련 프로세스 진행하고 업무 인수 인계하고, 사람들 얼굴 한번씩이라도 보고, 이러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블로그에도 관련된 글을 쓰고 싶었는데 당시에는 하루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서 도저히 엄두를 못 냈어요. 실은 만나고 와야 할 사람들이 더 있었는데, 미처 그러지 못하고 왔네요. 퇴사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라도 시간이 나면 조금씩 관련된 글을 올릴까 해요.


퇴사 처리가 끝나자마자 사내 게시판 출입부터 막히는군요. ㅎㅎ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많이 그리울 겁니다, 많이. 간혹 서울이나 분당에서, 때로는 대전에서 다시 만나기도 하겠지만, 매일 얼굴 부대끼며 함께 생활하던 때의 기억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이번 주가 저에게는 마지막 휴가네요. 다음 주부터 대전에서 출근하게 됐거든요. 그나마도 자칫했으면 휴식 없이 바로 출근할 뻔했는데, 어떻게 운이 따라 줬는지 이번 주 한 주를 쉴 수 있게 된 거거든요. 입사하고 몇 개월은 휴가를 사용하지 못할 테니, 남은 기간이라도 편히 쉬어야 겠습니다. 퇴사 전에 남은 휴가 15일 중 하루도 쓰지 못하고 고스란히 남긴 게 참 아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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