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민속주점

PUBLISHED 2009. 8. 26. 19:19
POSTED IN 오늘/맛있게
어제 팀에서 회식이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방을 쓰고 있던 사람이 퇴사하거든요. 퇴사자를 위해 마련한 술자리, 하지만 팀 회식비가 모두 소진된 상태라 각자 돈을 조금씩 모아 회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서현역 인근에 있는 <서현 민속주점>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진짜 가게 이름이 “민속주점”인 건지, 아니면 원래 상호가 따로 있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이 건물에는 미스터 피자와 취룡문객잔이 함께 들어서 있어서 찾기는 쉬웠어요. (투썸플레이스가 있는 건물 건너편, 그리고 오므토토마토 바로 옆 건물이에요.) 가게는 아담한 편이었어요. 입구에서 보면 오른쪽에 스무 명 남짓이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세팅돼 있고 왼쪽에는 네 명 정도씩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너댓 개 정도 되더군요.



이곳에서 동동주와 막걸리를 마셨네요. 이번 달 초 SBS에서 했던 <막걸리> 2부작 스페셜(1부 당신에게 막걸리는 무엇입니까, 2부 막걸리, 와인을 꿈꾸다!)을 보고 나서인지, 막걸리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동동주는 찹쌀로 만든 거라는데 쌀알이 들어 있지 않은 걸로 보아 동동주라기보다는 막걸리라고 불러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막걸리도 시켜 봤더니 막걸리는 플라스틱 병에 든 “서울 장수 막걸리”를 그냥 내 주더군요. ㅋㅋ

안주는 여러 가지를 시켜 봤어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해물파전, 녹두전, 도토리묵, 돼지고기 볶음(거기 메뉴 이름은 이게 아닌데, 기억이 안 나네요 –ㅁ–), 두부 김치, 골뱅이 소면 등을 시켜서 먹어 봤어요. 개인적으로는 해물파전과 녹두전이 영 아니더군요. 해물파전은 해물과 파, 밀가루가 따로따로 노는 데다 완전 기름 범벅이었어요. 해물파전에 기름이 너무 많다고 얘기를 드려서 그런지 녹두전은 기름은 많이 빠진 상태에서 나왔는데, 크기도 작고 맛도 좀 그렇더군요. –_– 나머지 안주는 뭐 그럭저럭이었어요.

총평을 하자면, 그냥 서현역 인근에서 막걸리나 동동주를 마시고 싶을 때 가면 되는 곳이지만, 굳이 찾아서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P.S.
이 글 올리고 나서 팀 사람들 몇 명이 항의를 하네요. 너무 말을 돌려서 하는 거 아니냐, 어젯 술자리에서 한 얘기랑 다르지 않느냐, 왜 솔직하지 못하냐, 맛이 없으면 맛이 없다, 왜 말을 못하냐, 이런 내용 말예요. 그래요, 그래. 솔직히 말할게요.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어쩌면 이 가게 주인에게도 도움이 될지 모르니까요. 제대로 얘기하자면, 한 마디로, 다시는 이 집 안 갈 것 같아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저희 팀 사람들 중 상당수도 그럴 것 같네요. 안주, 정말 이러면 안돼요! 맛도 문제가 있고 가격! 분당이라 그런가요? 왜 이렇게 터무니없이 비싼가요? 그런 해물파전을 15,000원이나 주고 먹어야 하는 건가요? 예?!


'오늘 > 맛있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식 커리 맛보기  (2) 2009.11.16
아내의 전리품(?)  (2) 2009.11.08
9월 7일의 야식  (4) 2009.09.08
에그 스크램블  (0) 2009.08.21
서현역 홍콩반점 0410  (8) 2009.08.13
롯데리아 점심 특선!  (0) 2009.08.06
배스킨 라빈스 달력  (0) 2009.02.17
고기에요, 고기!  (0) 2009.02.11
아내의 군것질거리  (0) 2009.02.10
와인 한 잔  (0) 2009.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