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땅에서

PUBLISHED 2008. 9. 13. 04:49
POSTED IN 오늘
다행히 별 탈 없이 무사히 잘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6시 40분에 성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서 11시 20분에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네요. 평소에는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을 경유해서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리는데, 오늘은 혹시나 해서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서 먼저 내려 봤어요.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할 때와 비교해서 시간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더라구요.

친구들한테 얘기해서 술 한 잔 할까 하다가 그냥 동생을 불러서 집 앞에 있는 통닭집에서 같이 맥주 한 잔 기울였어요. 세 살 차이가 나는 둘째는 새벽이 될 때까지 가게에서 일을 하느라 같이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고 저보다 여섯 살 어린 막내랑 같이 한 잔 했답니다.

참,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막내랑 얘기하다 보면 항상 어린 아이란 느낌이 들고, 생각도 자기 또래에서 머무른 게 아닐까 싶은 유치한(?) 얘기들 뿐이었는데, 어느샌가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더라구요. 어쩌면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나누는 아무 의미없는 이야기들보다 훨씬 더 보람찬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그나저나, 다들 고향땅으로는 잘들 가신 건가요? 내려가는 길에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렸는데 아직 내려가지 않은 사람이 많아서 조금 걱정이 되더라구요. 오늘 성남에서 대구까지 거진 다섯 시간이 걸린다면, 내일은 훨씬 더 정체가 심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