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그렇지만 황당한 꿈

PUBLISHED 2008. 1. 29. 12:37
POSTED IN 오늘
급속 안구 운동

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 급속 안구 운동(rapid eye movement, REM)을 하는 기간이 있다. 이때의 수면을 렘(REM) 수면이라 하는데, 이는 전체 수면의 약 20~25% 차지하는 분량으로 약 90~120분 가량 지속되며 보통 하룻밤에 네 번이나 다섯 번의 렘 수면을 겪게 된다. 밤이 시작되고 첫 번째는 짧은 시간 동안만 지속되지만 마지막에는 더욱 길어지고 마지막 렘 수면 상태의 짧은 시간 동안에 잠을 깨는 일이 일상적이라고 한다. 렘 수면 상태에서의 뇌는 깨어 있는 동안의 뇌의 상태와 비슷하고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꿈은 대부분 이때 꾸는 꿈이라고 한다.



생생한, 그렇지만 황당한 꿈

나는 보통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 정말 오랜만에 아주 생생한 꿈을 꿨다. 지지난 주 월요일(14일) 밤에 있었던 일이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화요일(15일) 오전에 꾼 꿈이다. (바빠서 게을러서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다.)


꿈에서 나는 느닷없이 어떤 섬에 초청을 받았다. 마치 열대 지방의 어느 외딴 섬을 보여 주는 듯한, 온 섬이 초록색 잎사귀 가득한 나무로 우거진 그런 섬에 초대를 받았다.

이 장면이 조금 재미있었는데, 내가 공중에서 섬을 내려다 보는 기분도 아니고 마치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통해 어떤 곳을 확대해서 볼 때와 같은 효과가 났다는 것이다. 이미지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을 것 같다. 초록색 섬이 점점 줌인되는 그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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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 샌가 한 거대한 “성(城)” 앞에 내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거대한, 높이가 내 키보다 몇 배나 높은 커다란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내 옆에는 어느새 다른 몇 사람이 함께 서 있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나를 포함하여 성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다들 누군가의 초청을 받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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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갑자기 덜컥 하고 문이 열렸다. 우리를 초청한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그 사람의 정체는···. 바로 허경영! 허경영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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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이거 꿈이구나!’라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ㅋ 그러한 기분도 잠시, 화려한 건물 내부에 넋을 잃고 말았다. 무슨 말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허경영씨가 뭐라고 막 떠들고 있었다. 건물 자랑이었던 것 같다. ㅋㅋ

아무튼 그렇게 한참 동안 건물 내부를 둘러 보며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건물 바깥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급기야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내가 미친 건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누가 밖에서 총을 쏘아 대나 궁금해서 건물 바깥을 내다 보았다. 그랬더니 군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건물 벽으로 총을 쏘아 대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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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서(미친 건 아닌지 -_-) 한 군인과의 인터뷰(?)를 시도해 보았다. 그랬더니 그 군인이 갑작스레 마치 무슨 특파원이나 앵커와 같은 복장으로 변신(!)하더니, 자초지종을 들려 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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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들려 준 이야기는 이러했다. 사실 허경영은 자신들이 소속된 연예 기획사에서 집중적으로 기획·발굴해서 키우는 연예인 지망생(!)인데, 최근 소속사 자금을 들고 튀어(!) 이 섬을 산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자기들은 무단 이탈한 연예인 지망생을 잡기 위해 군인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_-



아무튼 이 황당한 꿈은 여기에서 끝이 났다. 아무리 꿈이라고는 하지만, 황당하긴 하다. 꿈에서 깨고 어찌나 허탈하던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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