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PUBLISHED 2007. 11. 19. 23:03
POSTED IN 오늘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에 올랐다. 기껏해야 5분 남짓한 가까운 곳이었다. 그런데 택시를 내리자마자 무언가 차가운 것이 내 뺨에 닿는다. 하늘을 바라 봤더니 눈이다. 첫눈이다! 그러더니 채 10분도 되지 않아 함박눈이 쏟아진다.

얼른 일을 마치고 돌아와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유리창에 부딪친 눈이 녹아 물방울이 되어 송글송글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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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을 바라 보니 주차장 구석에 소복이 쌓인 눈이 눈에 띈다. 눈발이 세찬 바람에 휘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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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떨어지는 눈. 너무나 빠르게 떨어진다. 위에서 찍었는데도 마치 눈송이가 아닌 빗줄기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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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건너편에 주차한 차들 지붕에 눈이 소복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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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는 채 쌓이지 못하고 녹은 눈이 고여 가로등을 반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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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다. 이렇게 뜻밖의 순간에 첫눈을 맞이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오늘 같은 날은 눈이, 아니면 빗방울이 내 몸을 적셔도 기분좋을 것 같은, 그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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