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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27일), 코엑스(COEX)에서 열린 2007 서울 국제 빵·과자 페스티벌(Siba 2007)에 다녀 왔다. Seoul International Bakery Fair에서 그 이름을 딴 것이다. 이 페스티벌은 1983년을 시작으로 매 2년마다 개최되는 행사로 올해가 열 세번째이다. 올해 행사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 동안 개최되었는데, 내가 찾은 날은 마침 토요일이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현장 앞에는 앉아서 관람 신청서를 작성하는 사람들로 앉을 공간도 없었다.

마침 나는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편안하게 그리고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사전에 등록하지 않고 현장에서 등록하는 경우에는 입장료가 5,000원 든다고 한다. 그래서 그랬던 것인지, 지하철 삼성역 계단을 오르는데 어떤 상인이 빵·과자 페스티벌 티켓을 두 장에 5,000원에 판다며 사람들을 붙잡고 있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솔직히 이 페스티벌의 명칭에 대해서는 좀 유감스럽다. 그냥 “서울 국제 빵·과자 페스티벌”라고 해야지 영어 약칭을 소리나는대로 읽으면 꼭 욕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행사장 앞에 걸린 플래그를 보면 진분홍 바탕에 검은색 줄기와 잎사귀, 그리고 그 위에 흰색 찻잔과 빵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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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들어갔더니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후끈후끈했다. 바깥은 쌀쌀한 날씨로 두꺼운 옷을 껴입어야 하는 날씨였지만 따로 난방을 할 필요도 없었다. 오히려 조금만 돌아다녀도 땀으로 온몸이 젖어 결국은 외투를 벗어 팔에 걸치고 돌아다녀야 했다.

입구로 들어서 왼쪽으로 향했다. 벽을 따라 걷다 보니 학생들의 제과 경연 대회가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열심히 자신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고, 가운데에는 심사 위원들이 근엄하게 앉아 있다가 간혹 일어서서 학생들의 작품을 관찰하고 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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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학생들이 만든 케익. 윗부분을 화려한 장식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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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설탕 공예 작품들. 학생들의 경연 대회장 옆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이들 하나하나가 설탕을 녹이고 모양을 잡아서 만든 작품이다. 실제로는 사람 키만큼 큰 작품들이라 사진으로는 그 느낌을 다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실내에는 각종 빵과 과자, 초콜렛 냄새가 가득하기 때문에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군침이 흘렀다. 설탕으로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간혹 중간에 설탕이 녹아서 흘러내린 흔적이나 부서진 자국이 없었다면 자칫 설탕이 아닐 거라고 오해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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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초콜렛 공예 작품들이 놓여 있었다. 초콜렛으로 만든 작품은 설탕으로 만든 작품에 비해 훨씬 더 정교한 모습이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설탕 공예 작품은 열을 이용하여 설탕을 녹인 후 이를 구부리거나 다듬어서 만든 작품인 반면, 초콜렛 공예는 녹이는 공법에 더하여 깎는 공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커다란 초콜렛 덩어리로 전체적인 윤곽을 만든 후 작은 부분을 다듬으면서 손볼 수 있기 때문에 미세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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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빵 공예 작품들이다. 솔직히 정교하기로는 초콜렛 작품이 더욱 정교해 보이지만, 그거야 조각칼로 다듬으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드니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는데, 설탕 공예나 빵 공예는 부분을 만든 후 이를 연결하여 커다란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초콜렛 공예에 비해 손이 더 많이 가서 훨씬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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