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다닌 810 km

PUBLISHED 2007. 10. 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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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학창 시절 사회 교과서에서 배웠던,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해 전국이 "일일 생활권"에 들게 되었다는 부분이 문득 떠올랐다.

봄·가을에는 사람들이 참 많이도 결혼식을 올린다. 그래서 그랬나, 지난 주말에는 태어나서 가장 힘든 결혼식 일정을 보내야 했다. 10월 6일과 7일 이틀 동안 내가 돌아다닌 길만 해도 최소 810 km.


이 그림은 우리 나라 전국 고속도로 현황을 보여 주는 그림이다. 이번 일정에서 내가 밟은 고속도로만 해도 경부, 영동, 중부내륙, 남해, 중부, 이렇게 다섯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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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토요일 오후 성남고속터미널에서 동대구고속터미널까지. 네이버에서 검색한 예상 소요 시간이 208분 즉 3시간 28분인데, 실제는 휴게소에서 머문 20분을 포함  3시간 40분 정도 걸렸으니 거진 비슷하게 맞아 떨어졌다. (택시 요금이 19만원이라니, 후덜덜하다. 이런 경우는 왕복으로 지급해야 하는 건가? 그럼, 40만원!?) 주말이었지만 고속도로 버스 전용 차로가 실시되고 있었고 중부 내륙 고속도로는 차량 소통도 원활한 편이어서 부담없이 내려갈 수 있었다. 오히려 대구에 진입한 후 도심에서 밀려든 차량 때문에 답답함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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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부모님과 동생이 살고 있는 집까지 완전히 극과 극인 상태라 대구에서도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대중 교통을 이용했기에 실제소요 시간은 50분 이상 걸렸다. 어쨌거나 첫날은 이렇게 집에 도착하는 것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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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일요일)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역시 집에서 정반대쪽에 있는 곳으로 가야 했다. 목적은 결혼식 참석! 고등학교 동창의 결혼식이다. 이번에는 친구와 함께 친구 차를 이용해서 목적지로 향했다. 네이버 지도에서는 21 km에 23분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약 40분 정도 걸렸다. 21 km를 23분에 간다면 약 55 km/h로 이동한 것이겠지만, 실제로는 40분이 걸렸으니 약 31 km/h 정도의 속도로 이동한 셈이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교통 상황 상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중간에 친절(?)하신 네비게이션께서 자꾸만 막히는 길로 인도하려고 하길래 내 속을 조금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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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참석해서 친구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자마자 바로 창원으로 이동했다. 두 시간 30분 후에 창원에서 결혼식이 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함께 결혼식에 갔던 친구가 창원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해서 예매해 뒀던 열차표를 취소하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했다. 예상 소요 시간 약 1시간 38분, 실제 시간 약 1시간 50분. 시내 이동이 조금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결과이다.

창원시는 예상보다 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도시였다. 계획 도시여서 그런지 도로도 널찍하게 잘 뚫려 있고 단정한 건물들이 열을 맞추어 서 있었다. 도시 편의 시설도 제법 잘 갖추어진 것 같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창원시청 앞의 로터리는 조금 문제가 있어 보였다. 예전에 울산에 갔을 때에도 느낀 것이지만, 로터리에 차들이 몰리면 차선 변경하기도 쉽지 않고 자칫하면 접촉 사고가 날 위험도 있어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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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창원에서 분당까지 이동. 남해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올라왔다. 예상 소요 시간은 약 290분 즉 4시간 50분이었지만 실제로는 중간에 휴게소에도 두 번 들르고 해서 5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서울에 가까워질수록 고속도로 정체가 눈에 띄었지만 고속버스 전용 차로는 크게 막히지 않았다. "나중에 차를 사면 승합차나 소형 버스를 장만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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