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작자와 출처는 미상입니다.
본문 내용은 손대지 않았고 맞춤법이 잘못된 단어가 발견되면 그것만 수정을 했습니다.



세 번째는 일반 미국 동네입니다.

일단 한적합니다. 가운데 도로가 있고(보통 차선이 없죠, 일반 도로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양쪽으로 하우스들이 죽 있습니다. (한 쪽은 짝수 번호, 한 쪽은 홀수 번호, 우편번호 얘깁니다. 합리적이죠?) 그 도로변과 인도 사이에 보통 자동차들이 주차돼 있고, 도로 옆에 인도, 그리고 잔디 깔린 마당(울타리는 많이들 없죠), 그 다음에 집이 있죠. 이것이 전형적인 백인 동네입니다. 도시에서 좀 떨어진 곳에 주거 지역이 있는데 대부분 미국 중산층의 백인들이 삽니다.

미국에서 난 아파트먼트에 산다고 하면 가난한 사람이거나, 혹은 싱글들, 학생들, 유학생들, 흑인들, 뭐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뉴욕은 틀립니다. 맨하탄에서 아파트에서 산다고 하면 정말 부자들이죠. 미국 전체 생각할 때 뉴욕을 생각하시면 안된다고 말씀 드렸죠?

그리고 흑인들은 대부분 다운타운에서 삽니다. 보통 오래된 2층 내지는 3층으로 된 집에 사는데 도로변에 붙어 있고 계단이 꼭 있죠. 인도에 붙어 있는 계단, 그곳에 앉아서 흑인들은 얘기하고 놀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다운타운이 형성된, 그래도 좀 큰 도시에는 아파트들이 있어요, 보통 방 2개 좀 넓은 아파트는 방 3개. 이런 곳에는 아까 말씀 드렸듯이 유학생(학생 포함)이나 싱글들, 아직 애기가 없는 신혼 부부들, 다시 말해서 기반이 아직 덜 잡힌 사람들이 삽니다.

미국 정책 중에 하나 부러운 게 있는데, 미국이 세금 엄청 센 건 아시죠? 특히 결혼 안한 싱글들은 거의 30 혹은 40%까지 뗍니다. 보통의 미국인들은 학교 졸업하고 직장을 잡습니다. 그리고 생활을 즐기죠. 일해서 돈 벌고 그리고 그 돈 써버립니다. 자동차도 사고, 여행도 하고. 전부 할부죠. 아파트 렌트비(월세) 내고···. 그 중에서 월급 받은 돈으로 할부금 꼬박꼬박 갚아 나가는 사람이 신용있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신용도 조사할 때 항상 보는 것이 그 사람이 얼마나 빚이 있는데 그 빚을 얼마나 잘 갚아 나가고 있느냐를 봅니다. 갚아 나갈 수 있는 빚이 많을수록 대출 기관에선 인기죠. 빚이 있다는 건 누구한테 돈을 빌렸다는 건데, 그 누군가는 그 사람이 돈 갚을 능력이 있으니깐 빌려 줬겠지하고 생각합니다.

뭐 그러다가 결혼을 합니다. 그러면 그 동안 쌓았던 신용 가지고 집 대출을 받습니다. 대략 중산층들이 40십만 불 내지는 70만불 사이의 집을 구입합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아까 말했던 전형적인 미국 집입니다. 가운데 도로 있고 인도 있고, 잔디 있고 집이 있는, 대부분 목조 주택이죠. 2층짜리. 그리고 평생 그 주택 대출금을 갚아 갑니다. 정년 퇴직할 때까지···. 내가 정년 퇴직할 때까지 얼마씩 갚아 나가면 모두 갚을 수 있겠구나 하고 계산을 한 후에 조금씩 갚아 나갑니다. 자식들 낳고 키우고, 여유 있으면 대학까지 보내 주고···. 그리고 정년 퇴직합니다. 그때 쯤이면 은행 대출을 거의 상환하게 되죠. 물론 못할 수도 있고. 그러면 얘네들은 자신들의 은퇴 준비를 합니다.

아까 미국법 중에 하나 맘에 드는 법이 있다고 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세계 어딜 가나 물건을 사고 팔 때는 세금을 내게 되죠. 특히나 부동산과 같은 단위가 큰 물건을 사고 팔 때는 양도소득세가 장난 아니게 비쌉니다.

근데, 미국에선 평생에 한 번 세금 안 낼 권리를 줍니다. 평생에 한 번···. 보통 은퇴 후에 집을 팔아 버립니다. 평생 할부금 지급하던 집을 팝니다. 할부금을 전부 갚았건 안 갚았건 간에 일단 팝니다. 그리고 세금을 내지 않겠다고 통고를 합니다. 평생 한 번의 기회를 써버리는 거죠. 보통 한 30년 넘게 산 집을 팔아 버리게 됩니다. 그 동안 아기가 많아지면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기도 하고, 그럼 은행 대출을 또 받죠. 여하간에 은퇴 후에 세금 안 내고 집을 팔아 버립니다. 그러면 상당히 많은 돈을 보유하게 되죠. 그 돈하고 연금으로 나머지 여생을 보냅니다.

보통 여유가 있으면 플로리다나 캘리포니아 같이 날씨 좋은 곳으로 가서 삽니다. 샌디에고 같은 도시는 날씨도 좋고 해서 노인들 천국입니다. 나머지 여생을 여행도 하고 평화롭게 보내는 거죠. 라스베가스 가서 놀기도 하고(라스베가스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 천지죠. 거기서 5센트짜리 슬롯머신 하루 종일 하고 있죠).

미국법 얘기가 나와서 하나 더 하는데···. 401k라는 법이 있습니다. 레이건이 만든 법인데, 당시 70년대 후반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을 때, 미국 연금이 바닥이 나기 시작합니다. 레이건이 보니 80년대 후반 쯤 연금이 완전히 바닥날 것으로 보고 새로운 법을 하나 만듭니다. 401k 라고···. 이 법은 자신의 연봉에서 얼마를 노후연금으로 저축을 하면 세금을 면해 준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 년에 10만불 버는 사람이 나는 3만불을 노후 연금으로 저축하겠다고 하면 그 사람 연봉을 국가가 7만불로 인정해 줍니다. 보통 30% 떼이니깐 3만불 세금 낼 걸 2만 7천불만 내게 되는 거지요. 거기다가 노후 연금을 국가에서 안정된 이자율까지 정해 주고 있으니, 여유가 있었던 당시 사람들은 너도 나도 여기다 돈을 쏟아 붓게 됩니다. 연봉을 전부 다 넣어도 되죠. 제한이 없었으니···.

보통 여유가 있었던 40대 50대 중산층 이상이 여기다 돈을 넣었습니다. 그들이 은퇴할 때 쯤이 90년대 초반 중반입니다. 클린턴이 집권하고 있을 때였죠. 그들이 은퇴하자 눈덩이처럼 불어난 돈으로 저마다 주식 및 벤쳐 기업에 투자를 합니다. 엄청난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미국은 사상 유례없는 경제 호황을 맞게 됩니다. 매스컴에서는 젊은 벤쳐 사업가나 젊은 펀드매니져들이 돈을 엄청 벌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레이건 시절에 노후 연금에 저축한 사람들이 많은 이득을 보게 된 것입니다.

레이건 시절에 이런 기발한 생각으로 바닥난 연금을 중산층의 돈으로 메꾸고 세금을 온통 방위산업에 쏟아 붓죠. 스텔스도 만들고 스타워즈 계획도 세우고, 미사일 방위망도 만들고, 결국 소련이 군비 경제에서 밀려나고 급기야는 소련이 망하게 됩니다. 전부 레이건 정책 덕이죠. 포커로 치면 서로 베팅을 올리다가 결국 마지막 베팅으로 카드 확인도 못하고 상대방 죽여버린 거죠.

하지만 401k의 노후 연금 혜택을 본 사람들은 거의 생활에 여유가 있었던 당시 중산층 이상 사람들이었습니다. (의사 변호사 등등)

레이건 평가에선 반대도 많지만 그래도 좀 있다 싶은 미국 애들은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큰바위 얼굴에 레이건 얼굴을 조각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거의 링컨이나 조지 워싱턴으로 격을 높이자는 것이죠. 하지만 현재 그 계획은 반대가 많아 보류중이라고 합니다.

여하튼, 흔히 영화에서 나오는 가운데 차선 없는 도로가 있고, 양쪽 도로가에 자동차 주차되어 있고, 잔디 어느 정도 있고 그 뒤로 주택 나오면 전형적인 미국 동네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P.S. 미국애들은 집 지을 때 항상 나무로 짓습니다. 시멘트나 벽돌로는 좀처럼 집을 짓지 않죠. 물론 목재 값이 상대적으로 싼 것도 있지만 집 짓는 거 보면 목수 혼자서 거의 다 짓습니다. 시멘트나 벽돌로 만들자면 일단 일손이 많이 필요하잖아요? 삽질도 엄청 해야 하고. 그런데 미국애들은 거의 목수 혼자서 집 다 만듭니다. 혼자서 못 박고 뚝딱뚝딱 잘도 만들더라구요. 토네이도 오면 한 번에 날아가면서···. 그래도 또 목조 짓더라구요.

미국 사람 집에 놀러 갔다가 토네이도 오면 도망칠 생각하지 말고 수도꼭지 잡고 계세요. 집은 홀라당 날아가도 수도 파이프는 땅속으로 연결돼 있어서 제일 안전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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