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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영화의 소재로 아주 제격이죠. 영화적인 요소를 빠짐없이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영화의 단골 손님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된다는 것 역시 특징입니다.

전쟁 영화하면 일단 스펙타클한 전투 씬이 떠오릅니다. 전쟁 자체의 존재 의미와 그 가치 평가는 일단 접어 두고 영화보는 데 참고가 될만한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나폴레옹!!!! 그를 빼고는 전쟁을 논할 수 없습니다. (일단 언급만 해 두고···.) 나폴레옹 이전의 전투를 몇 줄로 요약해 보면, 돌도끼 들고 싸우던 시대가 지나고 왕권이 점차 강화되자 체계적인 군사 조직이 나타납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 보면 왕권이 어느 정도 형성된 잉글랜드는 정비된 조직을 보실 수 있지만 멜 깁슨이 이끄는 무리들은 체계적이지 못하죠. 왕권이 형성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중세에 들어서는 왕 아래 "기사(Knight)"로 대표되는 미약하나마 군 조직이 형성이 됩니다. 이 당시의 전투는 "성 함락"이 목표였지요. 중세 영화 보면 긴 통나무를 이용해서 성문을 부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 그랬다고 하네요. 왕이 있고 그에 충성을 맹세한(그 대신 왕은 일정한 영토를 할애합니다.) 기사를 위주로, 그 기사들의 개인 병사들이 전투를 합니다. 기사들의 파워가 막강했죠.

그러다가 아주 단순한 사실을 발견합나다. 전투 중에 기사가 타고 있는 말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죠. 말에서 떨어진 기사···. 완죤히 바보됩니다. 갑옷이 무거워 움직일 수가 없다는 거죠. 50~60 kg 나가는 갑옷을 입고 말이 없으면 몸을 지탱할 수조차 없다는 거죠. 그래서 기사 위주의 전투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화약이 소개되고, 총이 개발되고, 근대적인 군대의 모습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죠. 그런데 나폴레옹의 등장으로 군대는 좀더 조직적인 체계와 전투에서 이기기 위한 효과적인 "전술"이 발전합니다. 나폴레옹은 연대 단위의 전술을 구가합니다. 당시 무기는 화약 넣고 한 발 쏘고, 다시 화약 넣고 한 발 쏘고 하는 구식 총이었죠. 그래서 제 1열이 쏘고 나면 준비한 제 2열이 앞으로 나가 총을 쏘는 그런 형태의 전투였습니다.

나폴레옹은 이런 식의 전투 체계를 세우고 그의 비상한 머리로 전술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얼마나 많은 연대를 횡으로 배치할 것인가, 얼마나 많은 예비 연대를 후방에 백업시킬 것인가. 기병대에게 언제 공격 명령을 내릴 것인가, 포병은 어느 위치에 배치시킬 것인가 하는 전술이 그의 머리에서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영화 보면 장군들과 참모들은 전망 좋은 언덕에서 망원경 들고 옆의 전령들에게 계속 명령을 내리죠. 그러면 전령들은 말을 달려 각각의 연대장에 가서 장군의 명령을 전합니다. 보통 사각형으로 대형을 만들어 싸우는데 제일 앞줄은 총알받이죠. 양측 모두. 그러면서 서서히 앞으로 진격해 갑니다. 거리가 좁아들면 그 담에 백병전이죠. 그러면 언덕 위의 장군들은 예비 연대을 상황에 따라 어느 연대에 보충해 줄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승세를 잡은 연대에게 기병대를 붙여서 상대를 관통해 버립니다. 이런 식으로 상대를 하나하나 각개격파해 나가는 식입니다. 대부분 장군들이 위치할 언덕이 뒤에 있고 앞은 평지로 이뤄진 곳에서 전쟁을 하게 됩니다. "우리 한번 전투하기 좋은 위치에서 전면전으로 승부를 내자"는 식입니다. 지금 보면 상당히 무식해 보이는 전술이나 당시는 각 연대의 활용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효율적이었죠. 당시 무기를 고려한다면.

나폴레옹은 또한 병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했습니다. 그의 막강한 병참이 그가 유럽을 제패하는 데 일조를 했습니다. 통조림이란 것이 그 때 발명되었습니다. 당시는 유리병에다 식량을 담고 코르크 마개로 닫은 통조림인데, 쉽게 깨지는 결함이 있어 나중에는 쇠통조림이 나옵니다. 그런데 우스운 건 통조림 따개는 당시 발명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수십 년 후에나 나왔다고 합니다.

미국 역시 엄청난 자원으로 병참을 효율적으로 운영합니다. 영화 "발지 대전투"를 보면 로브트쇼가 열연한 독일 기갑 여단장이 보스턴에서 공수돼 온 파이의 온기가 아직도 남아 있다면서 미국의 병참에 놀라워 합니다. 또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 에서도 탐 행크스가 명령을 받으러 지휘소를 찾을 때 싱싱한 햄이 들어 있는 샌드위치를 발견하죠? 면도할 때 더운 물까지 쓰고. 그게 다 병참의 위력이라고 보심 될 겁니다.

여하튼 나폴레옹 식의 군대 운영이 정설이 되었죠. 1차 세계대전까지···. 미국의 남북전쟁을 다룬 영화도 많은데 많은 전투가 이런 식으로 이뤄집니다. 전투가 시작되면 카메라는 길다란 장총을 일렬로 잡습니다. 그리고 사격이 이뤄지고, 그 열의 절반은 총 맞아 쓰러지고, 다음 제 2열이 앞으로 나와 사격을 하고···. 다음은 백병전.

그런데 나폴레옹 식의 전술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됩니다. 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유럽은 전쟁의 도가니로 내몰리죠. 여기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바로 기관총의 등장입니다. 물론 기관총은 1차 대전 이전에 발명되었으나 대량 살상의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은 1차 대전부터입다. M60 이나 K3 같은 기관총 하나 가지고 타임머신 타고 나폴레옹 시대로 간다면 연대 병력 몰살시키는 데는 채 몇 분이 걸리지 않을 겁니다. 그런 현상이 1차 대전에 실제로 나타납니다. 양측 모두 무수한 인명 피해를 입게 됩니다.

그래서 나온 색다른 전술이 땅을 파는 겁니다. 참호를 만들고 진지를 구축하는 것이죠. 이때부터 군대가 소위 "삽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상대의 기관총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죠. 그때까지도 전투는 평지에서 많이 이뤄졌습니다. 1차 대전 영화를 보면 양측 모두 횡으로 긴 참호를 만들고 전선을 형성한 걸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소위 "지리한 참호전" 양상이 1차 대전의 특징입니다. 서로 뺐고 뺐기는 땅도 없이 병사들만 죽어 나가는 비참한 전쟁이 시작된 겁니다. 참호 앞에는 철조망까지 설치해서 적의 지상 병력이 도저히 뚫고 나가기 힘들게 진지를 구축해 놓습니다.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를 보신 분은 이해가 되시죠? 그리고 "가을의 전설"을 봐도, 막내 동생이 공격 중 철조망에 걸려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기관총에 맞아 죽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에서 질퍽한 진흙창에 횡으로 길게 참호가 이어져 나오고 캐릭터들이 죽을 때 항상 기관총에 맞아 죽는 게 강조되면 분명히 "아! 이 영화는 1차 대전이 배경이구나"하고 생각하면 될 듯하네요.

마찬가지로 나폴레옹식의 전투 씬이 나오면 나폴레옹 시기를 전후해서 1차 대전 이전까지라고 보심 좋을 듯 합니다. 1차 대전은 1914 ~ 1917 이고(맞나?) 나폴레옹은 1800년대 초기로 보심 됩니다. 미국 영화에 많이 나오는 남북전쟁은 1861 ~ 1864 입니다. 나폴레옹 식의 전투에선 병사들의 사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제 1열은 대부분 죽기 때문에 사기와 더불어 군기도 엄청났었죠. 거기다가 용감한 소대장 하나 있으면 금상첨화 입니다. 제 1선 소대장이 "나를 따르라"하고 깃발 들고 앞으로 돌격하면 "와"하고 병사들이 뒤따르죠. 소대장은 100% 죽지만···. "전쟁과 평화"(헐리웃 버전)나 "늑대와의 춤을(케빈 코스트너가 팔 벌리고 적진으로 말 달리는 장면이 이와 유사합니다. 물론 그는 또라이 짓으로 다리를 얻었지만)"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지리한 참호전인 1차 대전이 마침내 끝났을 때 유럽은 흥분의 도가니였다고 합니다. 정작 2차 대전이 끝났을 때는 1차 대전만큼 환호가 적었다고 합니다. 그 만큼 1차 대전에서 대량 학살이라는 새로은 경험을 이미 했기 때문이겠죠? 벨기에의 "솜무 전투"로 대표되는 1차 대전은 벨기에 지역에서 전투가 많이 치뤄졌는데 이 지역이 진흙에다가 안개가 많은 지역이랍니다. 군단급 전체가 전멸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하니 그 대량 살상이 상상이 가시죠? 화학전이 나타난 것도 1차 대전입니다.

2차 대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전차는 1차 대전 때 처음으로 투입되었습니다. 참호를 뚫기 위해 영국에서 처음 제작되었는데 지원 부대의 운영 미숙과 철조망 때문에 실효를 거두진 못했죠. 마치 장난감처럼 생겼으나 크기는 엄청 컸습니다.

요약하면 지리한 참호전과 진흙, 안개, 기관총, 대량 살상이 나오면 1차 대전으로 봐도 무난합니다. 전차가 나오지 않고···. 반드시 그런 건 아닙니다. 그냥 도움이 될까 해서···.

참고로 미국 대통령 중에 먼로라는 사람이 "무간섭주의"를 제창했습니다. 19세기에. 그래서 1차대전 및 2차 대전 때 미국은 초기 참전을 거부했었죠.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에 간섭하지 않고 개입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지금은 별의 별 간섭을 다 하고 있지만···. "가을의 전설"보면 3형제가 1차 대전에 참전하려고 캐나다로 가죠? 바로 미국이 참전하기 전이라서 그럽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1, 2차전 모두 참전함과 동시에 승전국이 되어 오늘의 부를 이룩해 내죠.

영화에 많은 소재로 채택되는 2차 대전과 월남전은 관심 있는 분이 계시면 이어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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